동행
하석근 아저씨 / 고두현
노벤타
2016. 10. 7. 00:00
하석근 아저씨
고두현
참말로
아무 일 없다는 듯
이제 그만 올라가 보자고
이십리 학교 길 달려오는 동안 다 흘리고 왔는지
그 말만 하고 앞장 서 걷던 하석근 아저씨.
금산 입구에 접어들어서야
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.
너 아부지가 돌아가셨........
그날 밤
너럭바위 끝으로
무뚝뚝하게 불러내서는
앞으로 아부지 안 계신다고 절대
기죽으면 안 된대이, 다짐받던
그 때 이후
살면서 기죽은 적 없었지요.
딱 한 번, 알콩으로 꿩 잡은 죄 때문에
두 살배기 딸 먼저 잃은 아저씨
돌덩이 같은
눈물 앞에서만 빼면 말이에요.
그 날 이 후.
* 너럭바위 : 넓고 평평한 큰돌 / 같은 말 : 반석
* 알콩 : ????
이 시의 주제는 "격려" 이다.
격려는 소통의 통로이다. 시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
아버지의 친구분이 격려를 해준것이다.
격려는 시소와 같다고 한다. 언제나 균형이 맞아간다?
우리는 늘 격려를 필요로 하는 "결핍"의 주인이자, 누군가에게
격려를 해줄 수 있는 "배려"의 친구이다. 라고 작가는 말한다.
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시다.
시 한편의 매력은 참으로 깊다.